EU 아이폰 갤럭시 배터리 탈부착 의무화 법안 설명

배터리 탈부착과 환경보호

EU는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국가연합인데, 이를 위해 최근 모든 종류의 배터리 설계, 생산 및 폐기물 관리에 관한 새로운 규칙을 승인했다. 이 중 스마트폰 제조사가 가장 영향받을 내용은 ‘소비자가 쉽게 분리 및 교체할 수 있도록 기기 내 휴대옹 배터리 설계’라는 내용이다.

EU법 내용

이제부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EU에서 스마트폰을 팔기 위해 무조건 과거처럼 스마트폰 배터리를 탈부착 가능하도록 설계해야한다.

시행 시기

물론 이는 당장 시행되는 법은 아니다. 사실 아이폰 라이트닝 충전기에서 USB-C타입으로의 전환도 아주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왔던 주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법도 내용에 따르면 2027년 이후에 시행된다고 한다. 여기서 쉽게라는 내용은 사용자가 특별한 도구 없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EU의 행보는 솔직히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과거에는 굉장히 많은 비닐, 플라스틱과 스티로폼들이 탑재되어 있었다. 지금은 아주 간단하게 충전기까지 빠지면서 심플한 패키지로 바뀌었음.

환경 오염 방지의 의도

사실 스마트폰이 환경 오염에 큰 일조를 하고 있긴 하다. 스마트폰 한 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생산 과정에서 89.1kg이 배출되고, 배송 과정에서 4.4kg이 발생한다. 연간 12억대 스마트폰이 출고되므로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은 약 1억톤 정도로 추산한다.

그래서 애플은 20%이상의 자재를 재활용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재활용을 하더라도 다 쓴 스마트폰의 내부 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는 비율은 20%채 되지 않음. 그래서 폐기 과정에서도 재활용 가능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스마트폰 배터리 탈부착도 그 중 일환임.

스마트폰 배터리 일체화 기술이 적용된지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큰 숙제라고 볼 수 있다. 2015년부터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에 익숙해졌다. 프로세서의 전력 효율, 디스플레이 전력 효율, 급속 충전 등으로 일체형 배터리 쓰기에 더 좋아진 환경이 됐음.

분리형 배터리의 장점

  • 배터리를 다 쓰면 쉽게 교체가 가능함
  • 스마트폰 성능이 그대로여도 배터리 성능 부족으로 교체가 필요할 때 쉽게 배터리만 교체 가능

분리형 배터리의 단점

  • 얇은 두께, 안정성, 방수 방진, 무게 등의 장점이 사라짐

물론 탈착식 배터리가 방수방진 포기를 의미하진 않는다. 고프로만 하더라도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지만 방수방진이 되고, S4도 배터리 탈부착식이면서 방수방진이 됐다. 문제는 일체형 배터리에 비해 커버를 잘 닫지 않아 물이 스며들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것. 일체형보다는 문제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SD카드 부활?

뒷면 커버를 쉽게 열 경우 SD카드 기능을 다시 넣을 수도 있지만…제조사는 용량장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안 넣어줄 듯.

두께 이슈

과거에는 기술력 부족으로 배터리때문에 두께가 두꺼웠지만, 지금은 기술력 발전으로 탈부착식 되더라도 두께가 두꺼워지진 않을 듯.

여분의 배터리 충전독

과거엔 배터리만 따로 충전하는 충전독이 있었지만, 지금은 보조배터리도 있고 전력 효율이 워낙 좋아 여분의 배터리가 따로 필요하진 않을 듯. 차라리 따로 팔 것 같다

Z폴드와 플립은 어떡하지?

Z폴드나 플립은 양쪽 접히는 부위에 배터리가 모두 있어서 어떻게 될지 정말 애매하다. 둘 다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도록 오픈 가능한 커버를 넣는다라…기괴해질 것 같다.

꼭 탈착식 배터리 아니어도 된다?

탈착식 배터리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관점이 있다. 현재 EU는 소비자가 쉽게 수리할 권리에 집중하고 있다. 재활용을 위해서는 분해 과정이 쉬워야하는데, 현재 스마트폰의 분해는 너무 어렵다는 것. 전용 도구를 사용해야한다.

탈착식 배터리가 아닌, 그저 배터리 분해만 쉽게 되도록 설계하면 EU 법을 지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덕분에 배터리만 교체해서 스마트폰을 더 오래쓸 수 있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져서 환경을 지키는 쪽으로 가게 된다.

아무튼 EU의 이번 법 핵심은 배터리 탈부착이 아닌 ‘쉽게 수리하는 권리’와 ‘환경 보호’라는 점이다. 그런 관점에서 꼭 배터리 탈착식으로 가지 않을 수도 있어 보인다.

과연 앞으로의 스마트폰은 어떻게 될까? 탈착식을 하면 현존하는 많은 장점들을 포기하게 되는데…그런 장점을 포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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