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 워라밸을 추구하면 한심한가?

블라인드에서 워라밸을 추구하는 20대 30대 세대가 한심하다는 글을 봤다. 이 글에서 글쓴이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동의한다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대한 잡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워라밸에 대한 정의가 필요

워라밸이 워라밸이지 무슨 정의가 필요하냐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워라밸의 이미지는 전부 다르다. 아마 글쓴이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렸을 것 같다

회사에서 늘 어떻게 놀지 고민하느라 업무도 제대로 안 하고, 시키는 일만 하면서 1인분했다고 여기는 것. 그렇게 워라밸 추구하며 고작 한다는 것이 술마시고 취해있기

아마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지만 어떤 사람은 워라밸을 ‘회사에서 요구하는 업무를 전부 다 하고 빠르게 퇴근하며, 남은 시간 동안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활동 하기’로 정의내릴 수 있다. 두 문장을 읽었을 때 그려지는 이미지는 완전히 다르다. 만약 글쓴이가 좀 더 정확한 정의를 내렸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와닿는 글이 됐을 것이고, 건설적인 피드백이 오갔을 듯.

끝없는 멸시도 문제다

물론 본인의 생각은 자유지만, 마음 속 깊은 혐오감을 너무 드러내고 있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다르다. 누군가는 정말 중소기업에서 의미 없는 일만 반복하다보니 얼른 회사를 뛰쳐나가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런 회사에서 끝없이 하는 가짜노동에 자괴감이 들어 살기 위해 탈출하고 싶을 수도 있다.

다양한 인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박하는 댓글에 계속 ‘내 눈에는 한심함’이라고 댓글을 다는 것은 남의 인생은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본인의 주장만 고집하겠다는 모습으로 보인다. 워라밸을 선택하는 사람은 일부러 실패하고자 선택하는 걸까? 누구도 일부러 인생 망치려는 사람 없다. 그것이 최선이라 판단하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근거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채 무조건 한심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비약일 뿐이다.

왜 화가 났을까?

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보며 화가 났을까? 보통 본인 인생 사는 사람을 보고 화가 나지는 않는다. 누군가 나를 욕하거나 몇 가지 접촉이 있어야 화가 날 껀덕지라도 있지. 하지만 글을 읽으면 마치 본인과 접촉이 없는 인생을 보며 화가 난 듯한 기분이다. 왜 화가 났을지 도저히 알 수 없지만, 스스로 왜 화가 났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존중하거나 설득하거나

정말 다른 사람의 인생이 답답하다면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논리를 가지고 설득하면 된다. 아니면 존중하면 된다. 밑도 끝도 없이 혐오글만 올린다면, 가만히 있는 사람들에게 시비거는 것과 다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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