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추가 근무 수당은 생각보다 적다

우리 회사는 몇 달에 한 번씩 일주일동안 야간 근무를 한다. 이렇게 야간 근무를 하고 난 뒤 곧바로 낮 근무에 투입되면 시차가 바뀌어 적응을 잘 못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의무적으로 휴가를 1일씩 준다. 일,월,화,수,목,금 근무하고 토,일,월 이렇게 쉬는 것임.

하지만 나는 이번에 월요일을 쉬지 않고 그냥 출근해서 근무했다. 이렇게 쉬어야되는 날 출근하면 추가 근무 수당을 준다. 돈을 더 준다는 이유도 있지만, 급하지 않은 할 일이 몇 개 있어서 그걸 처리하고자 출근했어.

그랬더니 사람들이 많이 놀랐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정말 돈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다 부자되겠어~’라면서 놀리는 사람도 조금 있다.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정말 할 일이 없이 시간만 떼울 생각이었다면 집에서 쉬었을 듯. 그리고 생각보다 추가 근무 수당은 많이 안 준다.

돈도 별로 안 주고, 당장 급한 일도 없는데 왜 출근했냐? 그 조금의 돈을 벌고자, 그 조금의 일을 처리하고자 출근했다. 나는 학교 다니면서 참 시간 낭비를 많이 했다. 친구들이 혹시나 놀자고 할까봐 방학동안 따로 학원 아르바이트나 과외를 안 한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멍청한 짓. 그렇다고 자기 계발을 했냐? 그것도 아니다. 그렇게 몇 학기의 방학을 날려먹다가 어느 순간 4박5일 50만원 주는 멘토링이나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 당장 힘들지만 돈이 남는 경험을 하니 생각이 확 바뀌었다.

아…! 돈은 벌 수 있을 때 벌어놔야하구나

일주일에 2~3번의 술을 마셔도, 뒹굴뒹굴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해도, 맛집을 찾아 맛있는 것을 먹어도 남는 것이 전혀 없었다. 내가 뭐 최고의 놀음꾼이 될 것도 아니고, 프로게이머가 될 것도 아니고, 맛집평론가가 될 것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돈은 자본주의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에게 많을 수록 도움되는 것이다. 이걸 미리 많이 벌어놓는다고 해서 전혀 손해볼 것이 없다는 말이다.

추억을 못 쌓는다고? 그 추억이 나중에 밥 먹여주나? 절대 아니다. 추억이란 1~2개월에 한 번씩 쌓아도 충분한 것이다. 누군가는 놀 수 있을 때 놀아야한다고 하지만, 내가 노는 것을 직업으로 삼지 않는 이상 그런 시간들은 전부 휘발된다. 하지만 돈을 버는 시간은 돈을 남긴다. 그 돈과 돈을 번 경험들은 무조건 요긴하게 쓰인다.

많이 일하면 골병난다고? 하루 더 일 한다고 골병날까? 육체적으로 몸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겠지만, 나처럼 사무실에서 컴퓨터하는 직업은 하루 더 한다고 골병나지 않는다.

이런 마인드를 갖고 살다보니, 딱봐도 휴식 기간에 침대에서 뒹굴거리거나 잠만 잘 것 같으면 무조건 일을 한다. 조금의 돈, 조금의 일 경험이 쌓이니까. 그것은 최소한 잠자는 것보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니까. 이렇게 하루 안 쉬고 일 한다고 부자되고 일 고수될까? 그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하루하루가 쌓이고 몸에 베이면 확실히 그렇지 않은 사람과 다른 성과를 낸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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