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회의를 하고 느낀 점 – 마무리를 꼭 짓자

우리 회사에서는 연말 쯤 되면 면담 비스무리한 것을 한다. 평가를 하기 위함도 있지만, 연말쯤 되면 상사분들이 ‘얘가 한다고 하는 일들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스스로에 대해 자주 평가를 한다고 여겼지만, 애초에 내가 생각한 목표가 잘못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들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주실래요?’

‘아 이건 이렇게 진행하고 있구요…여기까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거 목적이 뭐예요?’

‘이전보다 더 개선된 조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당장 쓸만한 조건인지 아닌지 평가해볼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얼마나 더 완벽한 조건을 찾으시려구요 ㅎㅎ’


이 대화를 하고 느꼈다. 아 내가 너무 완벽한 조건을 찾고 다녔구나. 애초에 개선되어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애초에 추구해야할 목표를 까먹고 있었구나.

회사는 결국 써먹을만한 제품을 찾는 것이 목표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조건보다 더 괜찮기만 하면 된다. 단점이 하나도 없는 조건, 사용자의 요구에 비해 과도하게 좋은 조건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는 이런 사실을 까먹은 채 그저 재밌다는 이유로 완벽을 추구했다.

나아지는 모습은 분명 성취감을 준다. 하지만 성취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무리를 짓는 것이다. 30일이 주어졌다면 그에 맞는 결과물을 기한 내에 내야한다. 마무리를 지어야한다. 기한을 준 사람도 30일치, 더 하면 40일치 만큼의 결과물을 바랄 것이다. 1년치의 성과를 바라진 않는다. 결과물을 내면 적어도 피드백이 가능하지만, 결과물을 내지 못한다면 아예 0점일 뿐이다.

당장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했다면 시장 평가에 돌입해야한다. 돌입해서 이게 될만한 아이템인지 아닌지 구분짓고, 될만하다고 판단되면 그제서야 모든 리소스가 집중되는 프로세스. 올해는 이 과정을 뼈저리게 느낀 한 해였다.

지금껏 나는 내 자신이 잘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진짜 재미로만 회사를 다닌 듯. 반성한다. 성공이든 실패든 마무리를 꼭 짓자. 완벽을 추구하지 말자.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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