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인정받으려고 억지로 노력해야하나요?

회사에는 회사만의 평가 기준이 있다. 몇몇 회사원들이 고뇌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이 평가 기준 마음에 안 드는데, 승진하거나 좋은 고과를 받기 위해 꼭 맞춰야하냐’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3년차 직장인입니다. 입사 후 3년간 조직의 KPI(목표)를 달성하는 업무를 수행했고,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개인 평가는 승진 순이라 계속 최하위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여덟시간 안에 해냅니다. 저만의 성장 포인트를 찾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며, 전문성을 키우는 걸 목표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승진 연차가 돼서 압박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야근 해라. 칼퇴는 안 된다. 사내에서 인정받는 일을 해라.

저는 이 안에서 인정받고 싶지도 않고, 어디에서 인증되지 않는 사내 강의에 시간 쏟고 싶지 않습니다. 누가 인정하지 않아도 저는 저만의 능력을 갖고 있고, 퇴근 후에는 논문을 읽거나 개발 공부하며 저만의 역량을 계쏙 키우고 있습니다. 왜 계속 저한테 이러는 걸까요? 인정받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매일 회사에서 인정받는 법만 말하는 상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그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퇴사해야할까요? 아니면 이직 전까지 현명하게 버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퇴사한 이형 사연

평가는 승진 순, 승진은 연차 순인 기업으로 보인다. 프로세스 자체가 성장과는 별로 상관 없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보임. 근데 사연자분이 그 때라서 승진시켜주려고 압박을 넣는 것임. 사연자는 지금 커리어의 방향과 철학을 결정해야한다. 나만의 성장을 꿈 꾼다면 빨리 퇴사해서 성장하고 싶은 영역으로 뛰어들어야함. 하지만 생각해야될 주제가 몇 가지 있다.

성장이란 무엇일까?

회사에서 인정 안 해주는 것을 한다고 했음. 회사에서 써먹지도 못하고 아무도 관심 없음. 이런데 어떻게 성장을 증명할 수 있을까?

  • 퇴근하고 논문 읽으면 성장이 될까? 그걸 어떻게 입증할 수 있지?
  • 개발을 하면 성장이 될까? 어떻게 입증할 수 있지?

인증하거나 검증할 수 없는 자기개발을 자기만족 혹은 취미라고 말한다. 취미는 본인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커리어의 성장은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사연자는 철저하게 일과 삶이 분리되어있다. 그렇기에 사연자는 선택해야함함.

  • 회사는 정말 생계 유지를 위해서만 다닌다
  • 아니면 의미있는 선택을 한다

일과 삶을 분리할수록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되는 환경에 노출됨.

사회초년생들의 워라밸을 들어보면 그저 ‘퇴근 빨리 하고 싶다’밖에 없는 것 같음. 하지만 ‘회사 일이 의미 없어도 상관없다’와 같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고, 기왕이면 재미있고 싶고, 거기서 성장하고 남들이 못해보는 경험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자기 개발도 결국 그런 맥락의 연결선상이다.

사연자는 회사의 능력과 상관없는 평가방식에 동화된 것 같다. 이건 회사의 문제다. 회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기에 맞춰 승진하며 평가방식을 본인이 바꿔가든지, 다른 회사를 가든지 정해야함. 하지만 사연자는 ‘회사를 다니긴 하지만 승진할 생각은 없어’다. 이런 경우 회사 또한 사연자를 승진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 연차가 차면 승진시키는 것이 룰이지만, 승진 요건도 안 맞추고 욕구도 없는 사람을 승진 시킬 수는 없음.

커리어가 라이프가 분리되면 성장에 한계가 온다

모든 회사의 모든 인사 체계는 레벨이 바뀔 때 연봉 인상이 되도록 짜여있다. 레벨이 바뀔 땐 다른 태도와 관점이 필요함.

  • 야근
  • 헌신
  • 효율화

등등 회사 내에 인재상이 있을 것이다. 그 인재상이 본인과 안 맞다면 나를 알아봐주는 회사로 이직하면 됨. 이럴 때 하는 것이 이직이지, 회사 자체가 싫어서 이직하면 후회함.

인재상이 맞다면 레벨을 올리기 위해 전문성을 갖춰야함. 하지만 워크 & 라이프를 분리할수록 전문성과는 멀어진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되는데, 이럴수록 일과 삶이 동일시하게 된다. 이걸 분리하면 분리할수록 내 삶의 상당 부분의 시간을 생계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의미없게 보내다보니 불평,불만이 쌓임. 이게 바로 월급 노예다. 열심히 일하는 게 월급노예가 아니라 Work & Life를 계속 분리해서 이 시간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 노예가 하는 행동임.

의미를 찾고 선택하고 도전하기

그러므로 내 삶의 대부분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한 일을 찾아야한다. 선택하고 도전해야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위 맥락에 맞지 않다면 퇴사해야함.

회사에서 써먹지도 못할 자기개발로 자기합리화, 회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어느 순간 현타 맞고, 어느 순간 나보다 빨리 승진한 동료들 팀원들 때문에 후회한다.

조직원의 성장 없는 회사의 성장 없다. 회사의 성장 없는 조직원의 성장 없다. 회사 또한 조직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손바닥이 마주쳐야 박수소리가 나듯 조직원도 노력해야함.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고, 회사라는 필드 안에서 증명하고 도전할 수 있는 생각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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