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는 이유

같이 지내는 동료 혹은 친구는 언제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까? 아니 애초에 왜 부담스러움을 느끼기 시작하는걸까? 요즘따라 그 이유로 ‘결과물의 차이로 비롯된 열등감’을 들고싶어진다.

실제로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때

언제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는걸까? 모른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10대 20대 때부터 차이가 벌어진다. 물론 주위 있는 사람과 본인의 차이를 느끼기 쉽지 않지만 말이야.

고등학교 때

10대 때는 공부로 차이가 나기 시작하지. 공부를 하려는 사람과 하지 않으려는 사람으로 무리가 나뉘고, 비슷한 사람끼리 지낸다. 같이 지내며 ‘다같이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교 가고, 쭉 잘 지내자!’라는 마음을 갖는다. 물론 이 다짐은 깨지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공부를 하려는 사람끼리 잘 지내다가 수능을 보고 난 뒤에는 합격한 사람과 재수생으로 나뉘고…재수가 끝난 뒤 인연이 이어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학교 들어간 뒤 학과 친구들끼리 어울리기 바쁘잖아. 중간에 ‘오랜만에 얼굴 보자!’라는 연락을 받고 나가서 어울리기도 하지만 알게 모르게 벽이 느껴진다. 이 때가 처음으로 친했던 친구를 부담스러워했던 때 아닐까?

대학교 때

그렇게 본인과 비슷한 대학교 친구들과 어울리며 또 환상에 빠진다. ‘지금 지내는 애들이랑 나는 미래에도 계속 친구겠지? 비슷한 성과를 내고, 비슷한 운명을 걷겠지?’ 역시나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 되면 환상이 깨진다. 우리는 친구랑 24시간을 같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누군가는 나와 놀지 않을 때 성실하게 진로 관련 포트폴리오를 쌓으며 남들에게 보여줄만한 성과를 만든다. 누군가는 나와 놀지 않을 때 시험을 준비하며 갑자기 ‘합격했다!’라는 소식을 짠 보여준다. 누군가는 나와 놀지 않을 때 전공과 다른 진로를 택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간다. 나와 놀 때는 같은 고민을 갖고 같이 한탄하며 비슷한 사람처럼 여겨졌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 결과를 까놓고 보면 완전히 다르다. 본인에게는 알게 모르게 불안감과 열등감이 피어오르고 티가 날 것이다. 상대방에게 그것이 전해지고, 역시나 고등학교 때처럼 친구를 만나기 부담스러워할 것이다.

직장에서

직장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다. 입사 동기들은 같은 연봉을 책정받지만, 어떻게 회사 생활을 했고 성과를 냈냐에 따라 다음 해부터 연봉이 차이나기 시작한다. 역시나 매해 사람들끼리 알게모르게 물어보며 비교하게 된다. 비교는 당연히 어떤 감정으로 이어지고 말이야…

그래서 잘 지냈던 사람이라도 부담스러워지는 때가 있다. 내가 상대방에게 열등감을 느껴서, 혹은 내가 상대방의 열등감이 느껴져서 말이다.

누구와 관계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을까?

꾸준히 관계를 이어나가는 친구는 부담스럽지 않은 관계. 즉 서로가 서로를 마음껏 칭찬해줄 수 있는 관계라 생각한다. 그러려면 서로가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겠지.

  • A : 나는 어떤 결과물을 냈어. 너는?
  • B : 축하해! 나도 이번에 OO 수상을 했어.
  • A : 오 그거 어렵던데 어떻게 했어? 배우고 싶어!

서로가 열심히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관계. 참으로 바람직한 관계다. 반대로 말하자면 일방적으로 한 쪽만 성장하는 관계는 필연적으로 부담을 낳는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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