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후 공허하고 불행한 이유

취업 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엄청 놀다가 공허함을 느끼는 때가 있다. 특히 많이 놀수록, 술자리가 잦을수록 이런 공허함을 자주 느끼고 더 사람을 찾는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퇴근 후 빈 시간이 있는 것을 못 견딘다.

도대체 왜 취업을 했는데도 불행함을 느낄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설명하고자 한다.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불행하다.

사례 1

대학교를 다니던 도중 휴학하고 고시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 행복할까 불행할까? 본인이 정말 합격을 목표로 살고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아무리 덜 놀고, 쉴 수 없이 바쁘더라도 본인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행복하다.

사례 2

남들이 공무원 좋다고 해서 결국 합격했지만, 막상 다녀보니 월급 적고 본인 성향이랑 안 맞는 곳이라면 행복할까 불행할까? 시험을 준비하고 합격했을 때는 행복했을 것이다.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공무원을 겪으며 ‘공무원은 끔찍한 직업이야’라는 식으로 가치관이 변했다면 불행할 것이다. 공무원은 가치가 없다고 관점이 바뀌었는데, 실제로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례 3

에어컨 한 번도 안 트는 것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고 훌륭한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실제로 여름 내내 에어컨을 안 트는 이 사람은? 역시 행복할 것이다.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행동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해석

자 그렇다면 취업한 뒤 집에서 쉬면서 공허하고 불행한 사람들은 왜 불행한걸까? 본인은 ‘열심히 꿈을 쫓고 도전하는 인생’을 추구하는데, 실제로는 집에서 쉬며 유튜브나 보고 있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내 가치관은 뭔가를 하는 것이 가치있다고 말하는데, 막상 내가 하는 것은 시간만 죽이는 행동 뿐이야.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술을 마셔도 친구들과 재밌게 여행을 가고 놀아도 단지 그 순간만 공허함을 잊을 수 있을 뿐, 그 순간이 끝나면 또 공허하고 불행할 것이다. 가치관과 행동이 다르다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

결국 행복과 불행은 어떤 행동을 하냐에 따라 정해지지 않는다. 남이 술마신다고 나도 따라 술마시면 행복할까?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공무원이 되면 행복할까?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놀고 싶은 욕망을 참고 공부나 운동하면 행복할까?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본인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한다. 자아성찰을 해야한다. 그리고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하는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그것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주의할 점

이왕 가치관에 대해 고민할거면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인지도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지. 사례2처럼 남이 주입한 생각을 토대로 공무원을 준비했다가 막상 겪어보니 별로여서 가치관이 바뀌게 되면 수습하기 힘드니까 말이다. 직업이란게 바꾸고 싶다고 휙휙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 미래에도 유지될만한 가치관인지, 그저 내가 당장 놀고 싶어서 편하고 싶어서 합리화하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나는 여행이 가치있다고 생각해! 라며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직장생활하며 번 돈을 열심히 여행하는 데 쓴다면 행복할 것이다. 당장은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나중에 돈이 부족해 그 때 하고싶은 뭔가를 하지 못한다면? ‘여행에 펑펑 쓰기 보다는 돈을 좀 아꼈어야돼…’라며 관점이 바뀔 것이다. 바뀐 가치관과 과거의 행동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후회로 남게 된다. 역사의 해석은 현재에 달렸다. 그러므로 미래에도 유지될 가치관인지 꼭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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