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같을 수도 있는 마인드입니다.
중학교 때 제가 했던 행동이기도 합니다. 반이 바뀌면 늘 이전 반에 있던 친구와 어울리기 위해 다른 반을 찾아갔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잘 어울렸는데 말이죠. 그냥 늘 익숙한 것에만 남아있으려는 제 심리였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저의 행동이 아쉽습니다. 새로운 반에 갔으면 새로운 친구들에게 먼저 말 걸면서 친해질 생각을 했어야했는데 말이죠. 물론 학교라는 특성상 강제로 반 친구들과 뭔가 하기 때문에 결국 반 친구들과도 친해졌을거예요.(기억이 드문드문…)
근데 회사라는 곳은 그렇게 강제성이 있지 않습니다. 본인이 친해지려고 하지 않는 이상 친해지기 쉽지 않습니다. 조직 변경을 해서 새로운 조직에 왔는데도 중학교 때 제 모습처럼 늘 이전 조직에 놀러가며 자리를 비우는 친구가 있더군요. 모를 것 같지만 다 압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윗사람들도 알아요. 자리에 꾸준히 앉아있는지, 비웠다면 회의를 간 것인지 놀러간 것인지 말이죠. 평소 행실을 보고 추측하게 됩니다.
솔직히 사소합니다. 정말 사소해요. 하지만 이런 사소한 차이가 이미지의 차이를 만듭니다. 누구는 일을 잘 하는 친구, 누구는 일을 잘 안 하려는 친구. 누구는 부서원들과 같이 밥 먹으며 친해지려는 친구, 누구는 자꾸 딴 데가서 먹는 친구. 친밀도도 달라지고 인식이 달라집니다. 윗사람이라면 누구에게 좀 더 큰 일을 맡길까요?
일을 시키는 것도 사람이 합니다. 결국 사람입니다. 감정에 휘둘리고 중립일 수 없고 때론 이해 못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합니다.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걸 모르고 상대방이 윗사람이기 때문에 알아서 ‘중립적’으로 하겠지 생각하다간 점점 회사 내에서 맡을 일이 줄어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