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다양한 전월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월세, 전세를 6번 이상 오가면서 다양한 임대인들을 만났지만, 대부분은 평범하고 무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상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죠. 전세 만기가 다가오고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하는데, 황당한 언행을 보이던 임대인을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침착하게 대응해서 보증금을 잘 돌려받았지만, 그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요령 있게 준비해서 보증금을 제때 잘 돌려받고 있습니다. 10년 임차인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보증금 잘 돌려받는 요령을 공유합니다.
목차
명심해야할 점
절대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소리지르지 말고 침착하게 꾸준히 연락 주고받으면 됩니다. 이와 동시에 법적 절차 차근차근 밟으면 됩니다. 이런다고 무조건 해결되지 않지만, 이것이 최선입니다.
사전 준비
먼저 계약 당시 만난 공인중개사에게 전화를 걸어 전세 시세와 최근 동향을 파악합니다. 현재 시세가 내가 돌려받아야 할 보증금보다 낮거나, 전세가 잘 나가지 않는다면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이사 날짜도 대략적으로 가늠해 봅니다. 전세 만기일이나 그 이후가 좋습니다. 전세 만기일이 지나야 법적으로 집주인이 보증금을 반환할 의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만기 4개월 전: 임대인에게 임대차 해지를 통보하고 확인받기
법적으로는 만기 1개월 전까지 임대차 해지를 통보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4개월 전에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임대인이 집을 내놓고 시장 반응을 확인할 시간과 보증금을 돌려줄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대차 해지는 직접 임대인과 통화하기
임대인과 통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공인중개사를 통해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보증금을 잘 돌려받기 위해서는 직접 임대인과 통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의 바르고 우호적인 분위기로 통화하되, 녹취는 필수입니다.
통화 예시: “안녕하세요, 임대인님. 한림아파트 101동 111호 세입자 홍길동입니다. 이번에 전세 만기를 연장하지 않게 되어 미리 전화 드렸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문자 메시지로 임대차 해지 통보
통화 후에는 반드시 임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소송에 들어가면 녹취보다 텍스트가 증거 제출에 편하기 때문입니다.
문자메시지 예시: “안녕하세요, 한림아파트 101동 111호 세입자 홍길동입니다. 전화 드렸던 것처럼 2024.6.20 전세 만기에 연장하지 않고 나가게 되어 미리 알려 드립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만약 임대인이 문자를 안 보는 척을 한다면, 아래처럼 공인중개사에게도 문자를 친절하게 보내놓으면 돼요. 공인중개사는 이익관계가 많이 걸쳐있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임차인도 한 명의 손님이기 때문에 잘 답변해줄 것입니다.
공인중개사에게도 문자 메시지 보내기
문자메시지 예시: “안녕하세요, OO 부동산 사장님. 한림아파트 101동 111호 세입자 홍길동입니다. 이번에 2024.6.20 전세만기 연장하지 않고 나갈 예정입니다. 집이 나갈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이 때 공인중개사가 부재 중 집 보러오는 손님 위해 비밀번호를 요구한다면, 응하는 게 좋습니다. 일단 다음 세입자가 들어와야 돈 받을 수 있거든요.
만기 2개월 전: 보증금 반환 압박하기
만기가 2개월 남았는데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다면 임대인에게 보증금 반환을 압박해야 합니다.
통화 예시: “안녕하세요, 임대인님. 한림아파트 101동 111호 세입자 홍길동입니다. 제가 2024.6.20 만기에 이사가야 되어서 보증금이 그때 꼭 필요한데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만기 전 2개월: 내용증명 보내기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기 위해 임대인을 압박하고, 이후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통화 예시: “안녕하세요, 임대인님. 한림아파트 101동 111호 세입자 홍길동입니다. 이번에 전세 연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 편지로 다시 한번 안내가 갈 겁니다. 형식적으로 보내는 거니 부담 갖지 마시고 받으시면 됩니다.”
만기 2개월 이내: 임차권등기명령 신청 준비하기
임차권등기명령을 준비해 공인중개사들에게 알려주면, 공인중개사들이 임대인에게 위험성을 설명해 줄 것입니다.
만기 1개월 반 전: 보증금 반환 확약받기
임대인에게 보증금 반환을 확약받기 위해 통화합니다.
통화 예시: “안녕하세요, 임대인님. 한림아파트 101동 111호 세입자 홍길동입니다. 제가 이사 업체 계약도 해야 하고 새로 이사 가는데 보증금을 맞춰야 해서요. 여기 111호 집이 안 나가도 6월 20일에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만기일이 지나면 임차권등기명령 신청하기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하면 대부분의 임대인은 법원의 통보를 받고 1~2주 내에 보증금을 돌려줍니다. 임차권등기명령은 보통 보름에서 1개월 안에 마무리됩니다.
마무리
이 정도까지 진행했다면 이미 보증금을 돌려받았을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경매를 통해서라도 보통 1년 안에는 보증금을 받게 됩니다. 물론 분란 없이 원만하게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하게 보증금을 돌려받는 데 주력하면 됩니다. 꼭 침착하게 대화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