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긴축의 장점

하워드 막스가 말했다. 2000년대부터 그 이후까지 금융계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사건은 ‘양적 완화와 통화 팽창’이었다고. 정말 공감가는 말이었다. 개인과 기업, 국가가 노력한 것도 있지만, 많은 자산과 기업의 탄생에 양적 완화가 기여한 바는 정말 크다. 많이 풀린 돈 덕분에 비효율적인 프로젝트들도 혜택을 받아 잘 포장되고 사람들에게 팔리기까지 한다. 지난 5년간 스타트업과 신규 연구 프로젝트 등 당장 실적이 없는 곳에 정말 많은 돈이 풀렸다고 생각한다.

이런 재정 완화, 양적 완화와 반대되는 재정 긴축은 안 좋은 이미지만 떠오르게 된다. 어려울 때 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먹고싶은 것 마음껏 먹고, 돈을 신나게 쓰다가 줄이라고 하면 줄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긴축에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든 연구소든 국가든 모든 조직은 줄어든 돈에 맞춰 비효율적인 부분을 점검하게 된다. 조직이 살아남으려면 손해를 줄여야하므로… 이 과정에서 수익모델이 확실하지 않은 스타트업, 브랜드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은 기업, 불필요한 프로젝트, 비효율적인 프로세스, 너무 생각없이 늘려놨던 교육들 등 많은 것들이 폐지되고 수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하던 것을 포기당하고 퇴직을 하겠지만, 그 과정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효율화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부실한 기업과 필요없던 부서, 프로젝트들이 망하며, 더 실력있는 기업과 프로젝트에 돈이 몰리게 되므로 효율적인 투자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당연히 긴축에 대한 반대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논리들은 당연하다. 많은 돈을 투자할수록 당연히 더 많은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가에 돈이 없다면? 잘라낼 것은 잘라내고, 가능성 있어 보이는 것에만 집중해야한다.

힘든 시기다. 하지만 이런 시기를 잘 보내게 된다면, 다시 또 희망적인 미래가 온다. 중요한 것은 자본건전성과 효율화다. 힘들더라도 이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국가 전체를 옭아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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