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차 역전 발생하는 이유

채권 가격과 금리

장단기 금리차에 대해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할 것 같아 정리해본다. 먼저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을 경우에는 경기침체가 자주 발생했다. 왜냐하면 시장 전망이 안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2022년 4월 이후로 꾸준히 장단기 금리 역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금리의 의미

먼저 금리는 이자율을 말한다. 우리는 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며, 이자는 개인과 회사에게 돈을 빌려주며 이자를 받는다. 이 때 이자를 얼마나 받을 것인지 금리로 표현한다. 이런 금리는 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단기 금리가 낮은 이유

단기 금리는 단기간 빌렸을 때의 이자율을 말한다. 주로 단기 금리는 장기 금리보다 낮은 편이다. 1주일 뒤에 친구가 돈을 갚는다고 했을 때 못 받을 위험은 높을까 낮을까? 일주일 후에 갑자기 지금과 다른 상황이 펼쳐질까? 일 주일이라는 기간은 뭔가 변하기 너무 짧다. 돈 못 받을 위험(리스크)이 적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다. 그러므로 단기 금리는 대체로 낮다,

장기 금리가 높은 이유

하지만 1년 뒤에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 1년이란 기간은 새로운 상황(경제 악화)이 펼쳐지기에 충분하다. 또한 장기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그 동안 나는 돈을 못 굴린다. 돈을 못 받을 위험(리스크)이 커진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러므로 장기 금리를 대체로 높다. 그래서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는 단기 예금보다는 장기 예금의 이자가 높은 것임

하지만 경기 침체 징후가 보일 때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다. 이 이유를 알아보자.

채권의 의미

채권이란 개념을 알아야하는데, 채권은 계약서다. 내가 A에게 돈을 빌렸다면 돈을 빌렸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증서를 작성한다. 이것이 채권이다. 이 채권 안에는 1000만원(액면가)을 만기 1년(기간)동안 표면 금리 3%로 빌리겠다는 내용이 들어간다. 1년 뒤 나는 1000만원과 이자 30만원을 합쳐 A에게 돌려줘야한다.

이 때 경기 불황이 찾아오면 A의 상황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 돈이 필요해진 A는 나보고 돈을 당장 갚아달라고 하겠지만 채권은 만기 1년이다. 1년 지나기 전까지는 갚을 의무 없다. 당장 돈이 필요한 A는 급한데로 채권을 B에게 팔려고 한다.

A의 채권은 금리가 3%(수익 : 30만원)지만, B가 얼마 전 본 한전 채권은 금리가 4%(40만원)다. B가 A채권을 왜 사? 같은 가격이면 받을 이자가 한전채권보다 적은데… 아무도 A의 채권을 안 산다. 수요가 없으면 어떻게 되지? 가격이 떨어진다.

돈이 급한 A는 채권 가격을 낮춘다. ‘1000만원받아야하는 채권인데 내가 950만원에 팔게… ‘ B가 만약 A의 채권을 950만원에 산다면 액면가 차익(1000-950만원) + 이자(30만원) 더해서 80만원의 이익을 얻는다. 오 대박…바로 B는 A의 채권을 산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

왜 A는 채권 가격을 낮춰야했을까? 한전 채권의 금리가 4%로 A 채권 금리 3%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시장 금리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내 채권을 팔기 위해서는 시장금리보다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해야한다. 그래서 가격을 낮췄다. 결국 시장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을 낮아진다. 반대로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경기침체시 단기 금리가 오르는 이유

다시 장단기 금리차를 보자. 단기 금리는 기준 금리+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정해진다. 이 때 인플레이션 등으로 기준 금리가 오르면 이를 추종하는 기준 금리도 오른다. 만약 FED 미 연준, 한국은행 등이 기준 금리를 올릴 것 같은 경우 단기 금리는 오르게 된다.

이게 이해가 어려우면 수요와 공급으로 생각하면 된다. 인플레이션때문에 미 연준이 양적 축소를 진행한다. 시중에 현금이 줄어들고, 주가는 폭락하며 회사의 투자 규모는 축소된다. 단기적인 시장 상황이 좋겠어? 안 좋을 것이다. 1년, 2년 뒤에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 1,2년 뒤 돈을 못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불안해서 사람들이 단기 채권을 판다. 채권을 마구마구 팔면 가격이 떨어진다. 가격이 떨어지면 가격과 반비례하는 금리는 오른다. 단기 금리 상승의 메카니즘이다.

경기침체시 장기 금리가 낮아지는 이유

장기 금리는 왜 낮아질까? 장기 채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이 왜 올랐을까? 1,2년 뒤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 너도나도 안전한 곳으로 돈을 넣고싶어하기 때문이다. 뱅크런 터질지 모르는 은행과 미국 정부가 있다고 하자. 누구에게 돈을 맡길래? 미국 정부다. 미국 정부는 망해도 가장 마지막에 망한다. 그러므로 너도 나도 미국채 10년물 안전 자산을 구매한다. 수요가 늘었지? 가격이 오른다. 장기 금리가 하락한다.

수요와 공급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처음에는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 이해가 어려웠는데, 수요와 공급 관점에 생각하면 쉽다. 1,2년뒤 경기침체가 예상되어 1,2년 뒤 돈을 받는 단기채권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돈을 못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단기채권을 너도나도 팔려고 하니 단기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단기채권 금리는 상승한다. 사람들은 안전한 곳에 돈을 맡기고자 가장 안전한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10년물 장기채권을 구매한다. 수요 증가로 장기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장기 금리가 하락한다.

결국 경기침체에 대한 예상 및 징조가 장단기 금리 역전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시장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간단히 보여주는 그래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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