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13년 경험자의 사업 망하는 10단계 과정

자영업은 절대 쉽지 않다. 생각보다 세금 문제도 크며, 현금흐름이 일정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음. 또한 자영업자가 가장 착각하기 쉬운 부분이 매출과 소득이다. 매출과 소득은 절대 같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큰 금액의 매출을 소득이라 착각하고 그만큼 소비를 한다.

아래는 자영업 13년 경험한 분이 공유하는 ‘사업 망하는 10단계 과정’이란 포스팅이다.

출처 : 부동산 카페


1단계

일단 흔히 사업이 망하는 이유는 장사가 잘 안 되어서다. 이렇게 사업이 망하는 경우는 회생 가능한 수준이 많다. 일찍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사가 잘 안 되어서 사업이 망한 분들은 본인이 진지하게 사업과 맞는 사람인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보면 사업과 잘 맞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 누군가는 월급쟁이, 누군가는 투자자, 누군가는 투잡 쓰리잡이 맞을 수도 있다.

2단계

보통 사업은 모 아니면 도다.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망하거나 어느정도 잘 되어서 월급쟁이 수준을 뛰어넘는다.

3단계

여기서 망조가 든다. 계속 사업을 유지하면 언젠가 잘 되겠지? 그게 안 될 정도다.

매출 – 원가 = 매출 총이익 – 판관비 = 영업이익 – 기타 손익 = 순이익 – 세금 – 개인 소비 = 진짜 통장에 남는 돈

이렇게 현금 흐름이 이어지는데, 대부분의 저능아들은 매출만 보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큰 돈이 꽂히면 정신을 못 차린다. 영업이익으로 월 천을 번다? 다들 미래 대기업 회장인 줄 안다.

4단계

근데 사업이란게 현금흐름 관리가 정말 어렵다. 영업이익이 월 천 만원 넘더라도, 사실상 500만원도 못 번 것이라 봐도 된다.

먼저 부가세를 따져보자. 1년에 2번 부가세 부과되는데, 여기서 매출 총이익의 10% 정도가 빠진다. 영업이익의 30%는 부가세로 나가게 됨. 또한 직원들 퇴직금도 매달 적립 중이다.

가끔 하수구 공사나 시설 유지 보수를 위한 교체를 진행한다면 한 번에 100 ~ 200만원은 우습게 사라진다. 상장 기업들은 이런 것도 회계상 철처히 진행하지만, 자영업자 사업가들은 미리미리 이런 요인까지 고려하지 못한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월급쟁이와 사업가의 소득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 공무원 월급 250만원 = 대기업 월급 500만원(정년과 공무원 연금 고려)
  • 대기업 월급 500만원 = 사업가 월급 1000만원(정년과 각종 복지 고려)

5단계

하지만 사람은 숫자놀음에 약하다. 아 나는 월 1000만원이니 공무원 월급 250만원 수준이구나 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숫자 계산에서 인간은 짐승과 비슷한 수준임.

그래서 월 천 번다고 착각하며 소비 수준을 거기에 맞춘다. 월 500을 쓰는 것이다. SNS에서 월 천 번다고 자랑하며 비법 알려준다고 전자책 구매하라고 하는 사람들? 다 전자책으로 돈 벌기 위해 자랑하는 것이다. 이유 없는 자랑 없다.

어깨에 힘 들어가서 월 500만원을 소비에 쓰면 실질적으로 월 500을 버는 것이니 남는 돈이 없다. 사업은 자본금에 묶여 있는데, 이 돈도 다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사업이 잘 되면 망할 때까지 지속되는데, 망한 사업체를 누가 제 돈 들여 살까? 헐값에 사지.

이 역시 상장 기업들은 자본적지출로 감가상각 처리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체들은 그렇게 계산하지 않는다. 장사는 잘 되어 가는데, 상황이 점점 악화되거나 제자리 걸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6단계

투자시 자본 조달은 크게 나눠 2가지다.

  • 자기 자본(종자돈) + 부채(대출)

공무원이나 대기업 직원에 비해 사업가들은 대출도 잘 안 나오고, 이율도 굉장히 높다. 신용이 적기 때문이다.

사업가들은 이런 식으로 현금 흐름 관리가 대단히 복잡하고 어렵다. 하지만 이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대부분은 없다. 본인이 현금 흐름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착각이 벌어지고, 누적되며 시간이 흘러도 제자리인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장사가 잘 되어도 미래 통장 속 잔고는 그대로다.

거짓말 같은가? 이건 진짜다. 심지어 주말 웨이팅 있는 가게 사장도 거지인 경우가 많다. 난 많이 봤다. 자동차는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끄는 데 집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늘 그대로다.

7단계

그나마 위의 상황 정도면 발전이 없지만, 가족이나 본인이 굶어 죽지는 않는다. 엄청 크게 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업의 아이템은 유행을 많이 타기에 사업체가 사라져 버리면, 점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내가 주변 사업가들에게 말할 때 월급쟁이나 공무원들보다 돈을 덜 쓰라고 말하는 것이다. 무조건 돈 모아서 서울 아파트 한 채는 사놓고, 개인 연금, IRP, 국민연금 착실히 넣으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경우 본 적이 없다.

사업가들은 기본적으로 통장에 들어오는 매출이 크기 때문에 씀씀이가 크다. 그래서 반드시 개인 통장과 사업 통장을 구분해야 하는데, 지출 증빙 문제로 쉽지 않다

8단계

최악을 잘 되어서, 그 여력을 가지고 사업 확장에만 돈을 쓰는 경우다. 물론 이렇게 하면 빠르게 제국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완전 크게 망할 수도 있다.

내가 아는 프랜차이즈 본사 두 개가 있다.

  • a는 성공한 브랜드를 통해 건물 두 채를 매입했다.
  • b는 성공한 브랜드를 통해 브랜드 개발에 돈을 사용하고, 대표는 비싼 차를 바꿔가며 몰았다.

아직 최종 결과는 모른다. 두 대표 다 30대다. 하지만 현재까지만 보면, a는 건물 가치만 50억 정도 상승했고, 이걸 통해서 추가 브랜드 개발 진행 중이다. 반면 b는 새롭게 시도한 브랜드 중 아무 것도 첫 번째 만큼 성공하지 못했고, 그나마 첫 번째 브랜드마저 꺾이면서 100호점 목표를 철회하고 50호점으로 줄여 강소브랜드로 우녕한다고 한다.

10년 후 20년 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확률적으로 a가 더 잘 될 확률이 높다.

9단계

복리의 법칙을 장기간 누리려면 정말 생각을 많이 해야한다. 특히 사업가는 월급 쟁이에 비해 옵션도 많고, 결과도 더 열려있다. 통화량은 계속 늘어난다.

하지만 내 사업체가 그 통화량 늘어나는만큼 판매가를 올리면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일까? 냉정하게 따져봐야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통화량 증가를 모두 먹어줄 수 있는 자산을 사는게 더 나은 전략이다.

물론 대부분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좋은 자산은 비싸니, 그걸 사기 위해서 사업 확장한다고 반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어느 정도의 자산을 사서, 그 자산을 이용해 갈아타면 된다. 위와 같이 반론하는 이유는 본인이 자산 시장에 대한 공부가 전혀 안 되어 있어서 그런 것이다. 사업에 대한 공부는 자연스럽게 되어 있기 때문에, 대안이 안 보이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가장 안타깝다.

10단계

이제 막 월 천 정도 벌기 시작한 동생들은 축하한다. 하지만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한 떄 잘 나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대부분 한 떄 월천 버는 사람들, 그렇게 한때 잘 나갔던 사람으로 찌그러지는게 기본 값이다. 한때로 끝나지 않으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나도 나름 그렇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지난 13년간 사업한 시간들은 돌아보면 여러가지 문제도 많았다. 그래도 그나마 이 정도 살아남은 것은 운과 타이밍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도 어느 정도 내가 만든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나를 포함해서 사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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