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우버 택시에 스마트폰 분실했을 때 찾은 방법

해외 여행 중 분실했을 때 멘탈나가는 것

해외 여행 중에 가장 큰일날 일들은 다음과 같다

  1. 지갑 분실 : 연락할 방법도, 떨어뜨린 곳을 알기도 힘들기 때문에 제일 찾기 어려움
  2. 여권 분실 : 역시나 찾기 어렵지만, 긴급 발권을 통해 돈만 있으면 해결 가능
  3. 스마트폰 분실 : 그나마 위 물건들보다 연락 가능성이 높지만, 동행이 없다면 찾기 어려움

그리고 나는 일본 여행 중 우버 택시에 스마트폰을 놓고 내렸다. 그렇게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 모르다가 메뉴판 번역을 위해 스마트폰을 찾던 중, 택시에 두고 내렸다는 것을 알게 됨. 다행히 일행 여러명과 여행을 간 것이기 때문에 일행들이 멘탈을 케어해줬지만, 분명 당사자는 멘탈이 나갈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이 좋아서 스마트폰을 찾았다. 그 썰을 풀어보겠다.

맨 처음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고 깨달았을 때 내가 시도한 조치는 다음과 같다

  1. 우버 앱 통해 기사님에게 연락하기 : 우리 일행 모두 해외에서 유심으로 LTE만 사용했기 때문에 일본인 기사님과 전화하는 것은 불가능했음. 우버 고객센터 통해 문의하려고 해도 ‘기사님 연락처를 알려줄 수 없다. 고객센터에 문의 넣어두면 나중에 기사님이 승객에게 연락하도록 안내하겠다’ 라는 답변만 있음. 우버 기사님과 직접 채팅하는 법이 없어 포기했다.
  2. 스마트폰 찾기 기능 사용 : 구글 안드로이드 폰, 갤럭시 폰이라면 일행 폰으로 구글 로그인을 한 뒤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는 있다. 문제는 일행 폰으로 로그인 하기 위해 스마트폰 문자 본인 인증을 해야한다는 것…불가능해서 포기했다.
  3. 카카오톡 보이스톡 무한 걸기 : 정말 무식한 방법이지만, 의외로 이 방법을 통해 기사님과 직접 통화한 사례들이 있더라. 나 또한 그렇게 일행들의 도움으로 기사님과 통화했고, 스마트폰을 돌려받았다. 일본어를 할 줄 알아야하며, 스마트폰이 포켓 와이파이가 아닌 LTE 해외유심이 장착되어 있어야한다. 그래야 보이스톡 연결이 가능하다. 참고로 스마트폰 잠겨있더라도 보이스톡은 받을 수 있다.
  4. 파출소 찾아가기 : 무조건 파출소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에 기사님과 연락이 닿아 갈 일은 없었다. 하지만 후기들 찾아보니 일본어를 못 쓰는 내가 파출소 가면 과연 제대로 됐을까 싶다.

내 폰에 카카오 보이스톡 걸기

위와 같이 일행들이 6시 10분부터 6시 30분까지 꾸준히 보이스톡을 걸었다. 여러명이 동시에 걸 필요는 없다. 어차피 보이스톡은 한 번만 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무음으로 해두지 않는 이상 알림이 계속 울리게 되고, 승객의 스마트폰 분실을 눈치챈 기사님이 전화를 받았다. 약 20분 정도 통화 시도한 듯.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초적인 일본어가 가능해야한다는 점이다. 다행히 내 일행이 생활 일본어를 조금 해서, 스마트폰을 놓고 갔는데 어떤 역에서 만날 수 있는지 물어봤다.

  • 일행 : 여보세요. 제 일행이 내릴 때 스마트폰을 놓고 내렸는데 받을 수 있을까요?
  • 택시 기사님 : 죄송합니다ㅠ 처음 들어보는 알람이라 귀신인 줄 알았어요…이제 폰 놓고내린 것을 발견했네요. 혹시 어디신가요?
  • 일행 : 저희는 ~~~ 지역의 ~~~ 가게입니다.
  • 택시 기사님 : 저는 ~~지역인데 해당 가게를 잘 모릅니다…
  • 일행 : 그러면 OO 역 XX 출구로 와주실 수 있나요…?
  • 택시 기사님 : 네 가능합니다. 약 20분 뒤 도착할 것 같은데, 거기서 스마트폰 돌려 드리겠습니다
  • 일행 : 네 거기에서 차번호 보고 손을 흔들겠습니다.

솔직히 일본어로 이 대화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어떻게 일행 덕에 통화가 되어서 약속 장소와 시간을 잡았다. 여기서 핵심은 2가지다.

멘탈이 나가더라도 카카오 보이스톡으로 계속 전화를 걸어보는 것과 만날 약속 장소와 시간에 대한 일본어 번역기를 미리 켜두는 것이다. 통화가 되더라도 말을 못 하면 정말 답이 없다. 어떻게든 일본어로 얘기를 해야한다. 우버 기사더라도 영어를 못하시는 경우가 많음.

또한 특정 지하철 역을 약속 장소로 잡더라도 출구가 다양하기 때문에, 무조건 출구 혹은 큰 가게(스타벅스 등)까지 약속 장소를 잡아야한다. 안 그러면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스마트폰을 겨우 돌려받았고, 감사한 마음에 기사님께 갖고 있는 현금 2000엔을 드렸다. 절대 안 받으시겠다고 거절을 하셨지만,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든 드리고 갔다.

근처 파출소 찾아가기

만약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다면 가능한 방법이다.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경찰서가 아닌 파출소(交番・코방)을 검색하자. 구글 맵에 Police Box라고 검색하여 근처 파출소에 방문하면 된다. 아래 자세한 블로그 리뷰가 있어 참고하면 좋다.

지갑 분실했다가 찾은 썰(네이버 블로그)

이 부분은 나도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파출소에서 근무하시는 경찰 분들은 나이대가 좀 있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함. 거기에 분실물 신고 서류를 작성해야하는데, 무조건 일본어로 적어야해서…일본어를 못 한다면 정말 어려울 듯하다. 또한 분실물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전화 받을 일본 번호가 있어야하는데, 단순 해외 유심만 낀 여행객의 경우 호텔에 거주하지 않는 이상 전화받을 방법이 거의 전무할 듯.

결론

일본인들은 스마트폰 분실물을 잘 찾아준다고 한다. 선을 베풀면 언젠가 돌아온다는 것을 믿는다고 함. 그래서 어떻게든 연락이 닿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높은 확률로 스마트폰 분실물을 찾을 수 있다. 아마 멘탈이 나가겠지만, 카카오 보이스톡이라도 계속 걸어보자. 만약 찾게 된다면 기사님께 꼭꼭 감사의 인사와 소정의 감사금이라도 드리자! 영업 포기하시고 나를 위해 스마트폰 갖다주러 오시는 거니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