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진콜로 보는 두 타입의 상사

중요 사안이 발생하면 무조건 담당자를 통해 대면보고를 받은 후 추가적인 참고자료를 달라는 사람이 있고, 우선 문서/메일을 요구하고 내용을 숙지한 뒤에(검토시간 필요) 대면보고 해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전자/후자의 대응방법은 완전히 다른데, 한쪽에만 익숙한 사람은 큰 곤란을 겪게 된다.

전자의 특징 (선 대면보고>후 자료)

  1. 본인이 최종 결정권자인 경우가 많음
  2. 시간을 아끼고 사람을 믿는 편
  3. 쉽게 정리해서 말하는 능력이 평가 기준
  4. 팩트보다 논리를 중시하는 편
  5. 이해관계가 복잡한 내용은 담당자가 원하는 최적안을 가져가야 함
  6. 면전에서 논쟁이 생겨도 괜찮음. 정리는 본인이 함

후자의 특징(선 자료>후 대면보고)

  1. 본인 위에 결정권자가 있는 경우가 많음
  2. 사람을 믿기보단 이해될때까지 시간투입 이해되어야 결정가능
  3. 페이퍼웤 능력이 평가 기준
  4. 임팩트 있는 논거를 중시
  5. 복잡한 내용은 대체안(결정할수 있게)을 가져가야 함
  6. 면전에서 논쟁이 생기는걸 싫어함.

상대가 임원이든 대표든 갑이든 투자자든 허가권자든 똑같다. 전자일경우 가장 필요한 무기는 화이트보드(쭉쭉 쓰면서 설득시킬 수 있으면 됨)이고, 후자일경우 필요한 무기는 태블릿(자기의 논리에 따라 하나씩 꺼내놓을 자료가 순서대로 담김. 앞서 보낸 페이퍼+핵심논리의 보충내용)다.

영화<마진콜>에는 두타입의 상관이 모두 등장한다. 회장(제레미아이언스)는 전자다. 통상적인 경우 그는 몇몇 핵심간부의 말만 듣겠지만, 해당 금융위기로 모두가 소집된 자리에서, 최말단 실무자인 설리번(재커리퀸토)에게 요약해서 설명할것을 지시하고, 결정을 내리고, 보고자료를 지시한다.

전무급 코헨(사이먼베이커)은 후자다. 일이 터졌을때 직속라인에서 가장먼저 만든것은 ‘요약보고서’이다. 그는 다들 모인자리에서 보고서를 읽고, 필요한 질문을 하고, 작성자에 대한 신뢰도를 점검한다 (what is your background? / So.. u r an rocket scientist.) 이후 꼭두새벽에 전원소집한다.

‘마진콜’은 한해 한해 연차가 쌓이면서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저 위치에선 왜 저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지, 왜 저런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지 그땐 몰랐는데 지금은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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