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클라우드 공동대표 만나 유익했던 내용

회사 주관으로 야놀자 클라우드 공동대표 이준영님의 발표를 듣게 되었다. 구글에서 20년 정도 근무하시고 작년 쯤 야놀자 클라우드로 이직하셨다고 하는데, 글로벌 기업 출신들은 다르다. 인생 얘기를 들으며 역시 대표급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구나 생각이 든다.

주고받았던 질문과 답변 2가지를 정리해본다. 물론 내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약간 다를 수도 있다.

어떻게 공동대표에 오를만큼 성장할 수 있었는가?

구글 입사가 정말 꿈같지만, 의외로 많은 입사자들이 3개월만에 퇴사한다. 구글은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곳곳에서 날고 기는 개발자들이 입사함. 그들은 처음 온 직원에게 정말 혹독하다고 생각될만큼 코드 리뷰를 주고 받음.

다른 사람들이 짠 코드를 보고, 어떻게 하면 더 가독성 좋고 효율적인 코드를 짤 수 있을지 끊임없이 토론함. 이 과정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이 기간을 어떻게든 버티고 따라가니 빠르게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작년 야놀자 클라우드 와서 놀랐다. 코드리뷰를 한다고 해서 어떻게 하나 봤더니 ‘수고하셨습니다’ 한 줄 쓰는 것이 관습처럼 굳어 있더라. 구글에서는 ‘어떻게 해야 공격적인 피드백을 순화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여기는 한 줄 코드 리뷰가 끝이어서 너무 놀랐다. 구글에서 같이 야놀자로 이직한 4명이 구글 코드 리뷰 문화를 1년간 전파하며 많이 바뀌었다.

빡세게 다른 사람이 짠 코드를 보고 배우는 것. 그리고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 그것이 성장의 길 아니었나 싶다.

구글과 야놀자의 이런 피드백 차이는 국가간 문화 차이가 아닐까?

아니다. 야놀자에서는 그냥 코드 리뷰 하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다른 글로벌 기업에서 한다고 하니 따라는 해보는데, 배울만한 곳이 없으니 디테일이 부족했던 것. 믿고 알려주면 바뀐다.

일례로 야놀자 처음 와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대표와 직원들 간 소통이 단절되어있던 것. 구글에서는 대표와 직원이 정말 편하게 소통한다. 그래서 얼른 ahaslides 멤버십 가입하고 직원들과 소통하기로 마음 먹었다.

다른 직원(?)분이 ‘미리 질문을 받아 두겠습니다.’ 해서 놀랐다. 질문과 답변은 당연히 실시간으로 주고 받아야지, 미리 필터링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 직원들과 소통할 때 화가 났었다. 몇 분째 질문 없다가 질문하라고 하라고 하니까 나온 첫 질문이 ‘ㅋㅋㅋㅋ아싸 1빠’ 였다. 그리고 30개 정도는 이런 등수 놀이의 연속이었다. 이 질문들을 지우도록 시킨 후 나온 질문이 ‘연봉 왜 안 올려주나요?’ 였다. 화도 났지만 이전 질문보다 나아서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비슷한 류의 질문이 많아서 전부 대답하려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2일 뒤… 4일 뒤… 6개월간 지속적으로 질문과 답변을 반복했다. 사람들이 질문에 익숙해졌다고 생각되어 실명 질문을 받기 시작했고, 1년쯤 되니 종종 좋은 질문들이 많이 나오게 됐다.

다르게 살아온 것도 있지만, 분명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우다보면 코드 리뷰도 질문도 잘 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이 바뀔 것이라 믿고 하는 방법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내 생각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분들은 항상 어려운 결정을 선택한 듯. 이준영 대표님도 국내 기업들을 다닐 때는 그저 그런 개발자였지만, 구글 입사하고 나서 실력이 확 뛰었다고 한다. 구글의 빡센 문화가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미국 하면 편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각해보면 편하면서 실력도 쌓기는 쉽지 않다. 실력을 쌓는 데는 어려운 결정의 연속이 필요하다. 나도 회사를 편하게 다닌다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 어려운 길을 걸어야겠다. 교육을 꾸준히 챙겨 들어야겠다. 발전이 없으면 점점 힘든 인생을 살게 된다고 생각함.

평소 만나기 힘든 대표님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되는 듯. 여러 대표님들의 삶에는 태도라는 공통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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