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의심 : 효율과 비효율

의심하는 것, 미워하는 것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 소모가 이뤄지는 행위들이다.

불신은 비효율성을 낳는다

일을 할 때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의심하면 비효율이 발생한다. 상대방에 대해 정말 많이 신경쓰느라 집중해야될 것에 집중하지 못한다. 담당자인 그 사람에게 시키면 금방 해결될 일을 다른 사람 통해 부탁하다보니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

길을 지나가며 주위 사람 중 일부가 위험한 사람이라고 의심하게 되면 편히 다닐 수가 없다. 언제 어디서 공격해올지 모르니 계속 신경써야한다. 신경쓰지 않았다면 나 혼자 사색에 빠지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을텐데 말이다.

.

그 외에도 예시는 많다. 어떤 정책이 올라오면 그 정책이 효율적인지, 타당한지 따지기보다 누가 입안했는지부터 따진다. 누군가가 거론되면 어떤 성별인지부터 살펴본다. 모든 차량이 잠재적 음주운전 차량이라는 생각을 하며 횡단보도를 걸어봐라. 모든 신경이 주위 환경에 쏠릴 것이다. 동시에 피로도는 증가할 것이고…

.

대한민국이 쇠퇴한다면 저출산보다는 더 근본적인 원인 ‘불신으로 인한 비효율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써야할 에너지가 서로에 대한 의심과 다툼으로 쓰이고 있다.

.

최근 사회 현상을 보며 신뢰와 의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인터넷 속 세상을 보면 혐오가 가득하다. 불신이 가득하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며 어떻게든 먼저 손해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

나 또한 그렇다. 모르는 사람이 엘레베이터에서 인사하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 ‘왜 인사하지?’다. 누군가 길거리에서 음식을 주면 ‘먹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만 봐도 내 에너지가 얼마나 많이 소모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신뢰를 통해 개인은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사실 시너지 효과란 서로가 양보하고 도와주며 1 + 1 = 2가 아닌 3 혹은 4로 만드는 효과다. 당연히 처음에는 서로가 손해보는 느낌이다. 하지만 손해보면서까지 도와주려는 마음이 전달되며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더 많은 것을 보답하며 최종적으로 혼자했을 때보다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신뢰로 비롯된 시너지 효과다.

.

우리 사회는 다시 이런 신뢰 가득한 사회로 갈 수 있을까? 아니 최소한 나는 다시 신뢰를 기본으로 무장할 수 있을까? 이런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현재 나는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의심과 미움이 들만한 상황을 최소화하고 있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덕분에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는 적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시너지 효과까지 놓치는 단점이 있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놓치게 된다. 어느 선이 적정선일까… 참 고민이 많다.

Related Pos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