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 불행할까?

사람마다 불행한 이유는 정말 다양하겠지만, 오늘 문득 떠오른 경우가 하나 있어 정리해본다. 사람은 본인의 가치관과 행동이 다를 때, 달라지는 상황에 처할 때 불행함을 느낀다.

우리는 현재 기준으로 제일 괜찮은 선택을 한다. 대표적으로 공무원 시험이 있는데, 과거 공무원 시험은 경쟁률 100:1을 넘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월급도 적지 않고, 노후가 보장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시험에 합격한 사람, 공무원 직업을 갖고 일하는 사람 모두가 만족스러워하며 살았다.

MZ세대 공무원 퇴사율

하지만 많은 청년들의 현재 가치관이 변했다. 본인이 바꾸고 싶어서 바꾼 것이 아니다. 그냥 상황이 변했다. 공무원은 돈도 적게 주며 스트레스는 많고 도대체 왜 이걸 해야하는지 모르겠는 직업으로 변했다. 공무원이 됐으니 일은 해야하는데, 지금 가치관은 공무원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가치관과 행동이 정반대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각종 뉴스에는 공무원 괜히 했다는 내용이 올라온다. 실제로 공무원 퇴사율(의원면직률)도 높아졌다. 가치관과 행동이 다르니 너무 불행하여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하는 방향(퇴사)으로 간 것이다.

반면 고시 준비하는 사람들 불행할까? 고시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 눈에는 불행해보이겠지. 하루 종일 공부하고 스트레스 받을테니까. 하지만 막상 본인들은 그렇게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할테니까. 가치관과 행동의 일치다. 에어컨 1년에 1번 겨우 트는 사람 불행할까? 에어컨 빵빵 트는 사람 입장에서 불행해보일 것이다. 더워서 스트레스 엄청 받겠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막상 본인은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뭔가 본인만의 신념을 지키고 있으니깐.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하니깐.

이처럼 우리의 직관과 다르게 사람들은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하면 만족하며 산다. 어떤 행동을 하면 무조건 불행, 어떤 행동을 하면 무조건 행복 이게 아니란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래에도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수 있을지 고민해봐야한다.

젊을 때 하는 판단이 얼마나 맞겠어? 20살 때 갖고 있던 생각 지금도 갖고 있는 경우 많을까?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생각은 나이를 먹으며 바뀐다. 25살이라고 다를까? 25살의 판단도 많은 부분 틀릴 것이다. 나이 먹어도 계속 생각이 바뀐다. 왜 그럴까? 젊을 때 모르던 것들이 많아서도 있겠지만, 세상이 바뀌기 때문이다.

세상이 바뀌기에 그 때 맞던 생각이 지금은 틀린 경우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현재 상황과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타인의 의견을 따라, 타인이 심어준 가치관을 자기 가치관인마냥 착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욜로족도, 일본 불매운동도, 호캉스도, 짠테크도 매번 유행을 탄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한다. 어느 순간 가치관 유지가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맞다고 생각드는 가치관이라도 항상 검토해야한다. 되돌아봐야한다. 과연 다가올 미래에도 맞을지 말이다. 이 가치관이 꾸준히 지속될 수 있는지 말이다. 지금은 맞다고 생각하더라도 미래에 틀릴 것으로 예상되면, 다른 가치관으로의 전환을 준비해야한다.

물론 미래는 알 수 없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몇 천년 이상 변치 않는 가치는 있다. 몇 천년 전 철학자가 강조한 가치가 몇 백년 전에도 강조되고, 현재도 강조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란 존재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어떤 인생을 바라보며 살아야할지 추측해볼 수 있다. 추측해서 준비하고, 예상과 다를 경우 대응하면 된다. 준비가 안 되어 대응하지 못했을 때가 문제일 뿐, 대비를 해놓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그모이드 곡선

결국 영원한 것은 없다. 신념과 일을 포함해서 많은 것들이 1,2년사이에 빠르게 성장하고, 1,2년 사이에 빠르게 쇠퇴기에 접어든다. 중요한 것은 성장과 정점에 다다랐을 때 이미 다른 길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야된다는 것이다. 그저 현재 갖고 있는 가치관이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에 전환점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B점처럼 하향세를 타게되고 가치관과 행동의 불일치를 겪게된다. 이렇게 불행이 찾아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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