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모두의 목소리를 들어주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준다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처럼 보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조사하고 반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나태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변화보다는 늘 지금 그대로를 추구하고, 적게 일하며 많은 보상을 바란다. 정말 당연한 사람의 특징이다. 나도 그렇다.

그러다보니 모두의 목소리, 특히 다수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조직을 운영하다보면 조직 자체가 하향평준화되는 것이 느껴진다.

  • 회의를 없애주세요 → 주요 인력만 회의 참여
  • 휴가를 많이 주세요 → 업무 진행속도 느려짐
  • 스터디요? 할 사람만 하게 하고 강제하지 말아주세요 → 업무에 대한 지식 그대로 발전 없음

더 좋게 만들면, 그러한 이익을 누리면서 동시에 업무 실력은 올라야한다. 애초에 더 생산성이 좋아지라고 보상을 주는 거니깐. 하지만 이익만 누리다보니 오히려 생산성은 나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회의를 없애다보니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인력들은 큰 그림을 그리는 법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어진다. 발표도 안 하다보니 발표 실력이 줄어들고,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안 된다. 회의를 하다보면 그래도 잘 하려는 마음에 자료를 만들면서 스스로 정리를 하게 되는 장점이 있음. 물론 너무 많은 회의가 업무에 방해된 것도 맞지만, 아예 없애다보니 윗사람이 일을 챙기기 전까지 진척이 없다.

스터디를 하자해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스스로 공부하고, 관련 내용 정리하는 것 귀찮다. 의견 물었을 때 반대가 더 많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스터디를 해야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본인의 고과도 더 좋아질텐데…역시나 그런 욕심보다는 시간만 떼우다가 퇴근하는 것이 목표로 보인다.

나는 몇몇 의견들을 무시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물론 독재자라고 욕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의견을 취합하고 모두가 원하는 데로 들어주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리더는 모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다. 도움이 되는 의견과 도움이 되지 않는 의견을 거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정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반발이 예상되더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추진할 줄 아는 것. 말로만 하면 쉽지만…그래도 그것을 추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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